선물시장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지난 이틀간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지난주말 2천계약의 선물을 신규
매도한데 이어 이날에도 약4천계약을 매도,이틀간 매도계약이 6천계약을
웃돌았다.

타이거펀드의 매도는 주로 투신권의 외수펀드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펀드가 이처럼 선물매도계약을 갑자기 늘린데 대해 증권사 관계자
들은 "엔화폭락사태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되자 한국증시도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에서 현물에 대한 위험회피 목적으로 선물매도를 늘렸다"
고 보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또 선물매도를 늘리는 대신 현물은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거펀드는 이날 선물을 대량 매도하는 대신
포철 삼성전자 등 현물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물매도는 투기라기
보다는 헤지목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타이거펀드는 국내 증시에 5억달러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진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