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도 싸게 사려면 원하는 기능만 선택하세요"

삼성전자 LG전자등 가전업체들이 신규시장 창출및 불황타개를 위해 냉장고
에어컨 PC등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잇달아 옵션판매제를 도입하고 있다.

옵션판매제는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나 장치만을 주문받아 제조, 공급하는
형태의 판매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나 아파트업계에서 주로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타입의 초대형 지펠냉장고에 옵션제를
도입했다.

물과 음료수병을 각각 바깥에서 꺼낼 수있는 디스펜스와 홈바장치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한 것.

이 기능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9만원에서 40만원까지 값이 차이가 난다.

삼성은 모델 주문을 받아 10일이내에 가정까지 배달, 설치해 주고 있다.

지펠의 옵션판매는 4월 한달동안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삼성전자 LG IBM등 PC업체도 옵션형 PC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방문이나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한 상담을 통해 메모리확장
카드 CD롬드라이브 DVD롬드라이브 하드디스크 배터리 품목을 원하는
것만넣어 PC를 제작 판매한다.

옵션에 따라 50만-1백만원대의 다양한 가격 구성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옵션형 PC는 소비자의 초기비용을 크게 줄여줄 뿐아니라
필요할 때 확장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말 에어컨에 주문형시스템을 도입했다.

LG는 이를 위해 시스템에어컨제도를 만들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여러가지 모델로 에어컨을 제조,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택이나 업소의 구조 및 평형에 따라 실내기 수량과 형태 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있도록 했다.

냉방기능 외에 난방 공기정화 환기 중앙제어등 부가기능도 추가할 수있다.

이에따라 모델조합수는 수백가지에 이를 수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지난 95년말 주문형 냉장고제도를 도입했다 중도에 폐지한 대우도 관련
생산시설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의 이 시스템은 냉장고 도어포켓, 색상, 선반모양과 크기, 문의 방향,
냉장실과 냉동실크기 등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붐이 일기 시작한 가전제품 옵션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개발과 적극적인 판촉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 신경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