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이 "엔쇼크"의 파장을 덜 탄 데는 연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각국의 금융시장이 쉬게돼 충격을 거를 수 있었기 때문
이다.

6일 홍콩은 우리나라의 한식에 해당하는 칭밍(청명)절을 맞아 외환시장 등
모든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갔다.

엔화폭락의 영향이 홍콩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심사였으나 아예 시장은
문을 닫았다.

태국시장도 이날 "차크리데이"로 하루를 쉬었다.

이어 7일(화요일)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이슬람교의
"하리라야하지"를 기념하기 위해 쉰다.

싱가포르는 오는 10일도 "성금요일"이어서 휴무다.

태국에서는 6일의 차크리데이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전통적 불교 신년인
"송크란" 축제가 펼쳐진다.

공휴일로 금융시장이 쉬었다고 해서 금융시장의 악재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감한 순간은 피해갈 수 있어 어느정도 완충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본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 동남아국가에 휴일이 없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징검다리 휴일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외환수요가
줄어들었고 딜러들도 거래에 소극적이어서 "휴일 덕"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
한다.

꼭 휴일 때문은 아니지만 실제로 6일 동남아통화는 미달러에 대해 대부분
강세를 유지했다.

< 김수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