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동양백화점(대표 오경섭)이 유통업계 최초로 입점협력업체들에
대한 상품대금을 전액 현금지급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양백화점은 7일 IMF사태 이후 대형유통업체들의 부도로 연쇄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상품대금을
전액 현금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은 3월분 상품대금이 결제되는 이달부터 어음으로 지급하던 상품대금
전액을 현금지급키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협력업체에 공문으로 보냈다.

동양측은 지난해 9월 초대형 타임월드점을 대전 둔산에 개점한 이후 공사
대금으로 남아 있던 80억원을 최근 결제함에 따라 자금난이 완전히 해소돼
전액 현금결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이 협력업체에 대한 상품대금을 현금결제함에 따라 1천5백여개의
입점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의 이같은 현금결제방식은 최근들어 부도어음발생이 늘면서 어음기피
현상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동종업계에 많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오 사장은 "입점 협력업체가 있어야 백화점이 살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제방법을 어음지급에서 전액 현금지급으로 전환했다"며 "상품대금의 현금
지급으로 입점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