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프로덕션의 정남 사장은 대전.충청지역의 방송광고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주자다.

지난 70년대초 방송광고제작업체에 첫발을 내디딘 정 사장은 30대초반에
예술에 끌려 78년 방송광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 프로덕션을 설립
하고 제작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당시에는 흑백 극장광고가 전부일정도로 척박한 환경이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남프로덕션을 중부권 최고의 광고대행사로 키운 정 사장의 회고다.

이 회사는 창업 20년만에 전국의 방송광고대행사 1백80여개업체 가운데
매출액 순위 46위로 성장했으며 광고주유치(2백99개사)에선 3위권을 달리고
있다.

광고주수에 비해 매출액이 떨어지지만 이는 정 사장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광고주보다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광고주로 유치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돈벌이보다는 광고를 할 수 없어 애를 태우는 기업을 도와
지역광고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중소기업지원광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 사장은 90년대초 업계 최초로 음식점 미용실 예식장 등 소매상을
광고주로 끌어들여 방송광고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방송광고 초기 소매상들은 움직이지 않는 슬라이드식 광고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정 사장이 이들업체를 대상으로 동영상광고를 시도한 것이다.

많은 히트작품 가운데 전화번호 인식에 주안점을 주고 애니메이션방식으로
제작한 "장충동 왕족발" 작품이 이 회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히트작품.

소규모 점포로 시작한 장충동 왕족발은 이 작품을 계기로 현재 전국에
1백40개가 넘는 체인망을 확보한 최고의 족발명가로 자리잡았다.

대전 송강지구의 아파트분양광고를 실시하는등 최근들어서는 서울의 대형
업체들과의 경합에서도 제작권을 따내 광고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