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나 유도를 처음 배울땐 우선 도복을 단정하게 입는 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복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통해 먼저 마음의 각오부터 단단히 다지자는
것일게다.

이처럼 세상사 모든일은 나름대로 기본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주식투자의 기본자세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선 욕심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돈을 벌기위해 뛰어든 일인데 욕심을 버리라니 그 무슨 엉터리같은
소리냐"는 반박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주식투자로 성공을 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되고 만다.

물론 욕심을 버린다고 해서 황금 보기를 돌같이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평정을 잃을 정도의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얘기일 뿐이다.

이같은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꼭 필요한 이유는 욕심이 앞서면 상황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판단없이 하는 투자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될 수밖에 없다.

엄청난 행운이 따를 경우가 아니면 성공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자신이 하루에도 몇번씩 증권사에 전화를 해보는 사람이거나 점심
시간에 잠깐이라도 객장에 가보지 않고는 좀이 쑤셔 못견디는 직장인이라면
우선 마음부터 수련하는 것이 좋겠다.

주가가 떨어진 날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담배를 훨씬 더 많이
피우게 되는 사람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냉정한 판단이나 분석이 불가능해 성공투자를
기대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진다.

순간적인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거나 주식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잘못하면 돈잃고 마음과 몸의 건강도 함께 잃어버리는 한심한 일이 생기게
된다.

주가가 웬만큼 떨어져도 참을만한 정도의 마음을 갖췄다면 주식투자의
기본자세는 일단 합격이라고 할만하다.

<조태현 증권전문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