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에서 시간으로"

전자업체들의 협력업체 관리방식이 품질보다는 적기수급등 시간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전자업체들이 물류프로세서의 혁신 등 부품
적기공급에 초점을 맞춘 협력사 관리체제를 최근 잇따라 선보였다.

품질관리는 협력업체들이 일정한 수준에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협력회사들과 지스밴(GISVAN)으로 불리는 컴퓨터네트워크로
연결한 "신납입 주문시스템"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는 수출용 조립부품의 원할한 흐름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리얼타임으로
부품수급상황이 체크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지스밴을 통해 제조번호 수령부서 납입일 납입수량등 구매정보를
올리면 협력회사는 이에맞춘 부품등을 빠른 시간내 공급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결점 무검사 납품제도"를 채택, 시간 인원 비용절감을
통한 물류흐름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협력회사들이 불량없는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대신 납품부품에 대해
검사없이 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이 제도 도입에따라 지난해 70%대였던 무검사율을 올해 90%로
대폭 끌어 올릴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인터넷을 활용한 "열린구매시스템"을 도입, 부품의 글로벌소싱
및 신속한 공급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필요한 부품정보를 인터넷에 공개, 국내뿐아니라 해외 모든
부품업체들이 경쟁입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신규업체발굴및 거래투명성
확보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는 이를통해 유휴설비및 불용자재에 대한 공개매각등도 추진,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입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유도키로 했다.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