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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8일자) 대형화 치닫는 미국 금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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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티은행의 모기업인 시티코프와 투자금융을 주업종으로 하는
    트래블러스 그룹이 합병키로 한 것은 세계최대규모의 금융그룹탄생이라는
    외견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세계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리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이 절실한 현안과제로 돼있는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유의해야할 점은 이들 두 그룹의 합병이 세계적인
    금융대개혁의 소용돌이속에서 강자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80년대이후 세계적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이 많이 진행돼왔으나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이후 종래의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초대형화를
    겨냥한 합병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산규모 7천5백억달러로 세계최대인 일본의 도쿄미쓰비시은행도 지난
    96년4월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했고 미국 최대인 체이스맨해튼은행 역시
    96년7월 케미컬은행과의 합병으로 1위자리에 등극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의 합병이전까지만 해도 시티은행그룹이 미국최대은행
    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시티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미국 1위를 탈환한
    것은 물론 세계최대규모로 화려하게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두 금융그룹의 합병은 단순한 덩치키우기가 아니라 경쟁력강화의
    일환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WTO체제출범이후 세계금융시장의 개방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금융산업의
    업무영역이 철폐되는 추세가 일반화되면서 대형화가 생존경쟁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양사의 합병발표문을 보면 그런 배경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당국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기는 하지만 은행주력회사와 투자금융이 주력인
    회사가 합병함으로써 미국의 은행.보험업 분리관행을 변화시키는 한편
    세계적인 금융서비스회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규모면에서 차이가 난다하더라도 그러한 세계금융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은행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 은행들은 경제규모에 비해 영세하기 짝이 없다.

    96년기준이기는 하지만 국민총생산(GNP)규모가 세계 12위이면서도 세계
    1백대은행에 우리 은행이 한개도 끼지 못하는 것은 금융산업의 낙후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영세규모의 금융기관들이 난립해있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는 금융
    산업의 구조개편이다.

    기업의 구조조정도 금융정상화의 바탕위에서 이뤄지는 것이 올바른 순서
    라고 본다면 차제에 부실금융기관 정비와 함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합병대형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은행 보험 증권 종금 투신 등으로 다기화돼있는 금융산업의 업무영역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도 시티그룹합병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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