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주무 부처에서 만들어 제출한 인사안을 고위층에서 퇴짜 놓았다는 얘기도
나돈다.

새정부가 공기업 사장 인사에 신중하다는 반증이다.

인사 기준은 이미 확고히 세워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돈벌어 본 사람이 돈번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기업 비효율성 문제를 민간 전문경영인을 통해 풀겠다는 포석이다.

물론 출신지역에 대한 균형감도 가미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전력과 한국중공업은 공모를 통해 사장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덩치가 큰 만큼 민간 전문기업인이 경영을 맡는게 효율적이라는 점에서다.

정부는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12월 사장을 공채했던 곳도 공모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은행장 인사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초 은행들은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은행장을 대거 유임시켜 책임경영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 한갑수사장의 경우 유임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공기업 사장 공모방침이 알려지면서 관계 재계에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항덕 SK그룹 부회장겸 SK(주) 상임고문은 한전사장에 거명중이다.

한국중공업 사장에는 윤영석 (주)대우 미주지역본사 사장과 윤원석
대우건설 해외 총괄관리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 사장에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장석환 부회장
이 얘기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