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싯가총액으로 세계1위를 자랑했던 도쿄증권거래소가 90년대초
뉴욕시장에 밀려난데 이어 이번에는 런던시장에도 추격당해 3위로 전락할
위기다.

97년말 현재 도쿄증시에서 거래된 주식의 싯가총액은 2조1천7백억달러.

런던증시(1조9천4백억달러)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런던증시의 싯가총액이 도쿄의 3분의1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는 거의 없어진 셈이다.

역전은 시간문제다.

도쿄증시 규모는 95년말 3조달러에 육박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이는 싯가총액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주의 급속한 하락
때문.

금융기관의 잇단 도산에 따른 결과다.

반면 금융기관의 재편이 활발한 유럽에는 신규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런던증시의 대표격인 FT100지수는 연일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영국의 호경기와 기업재편 붐으로 런던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해 역전은 시간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