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소니가 PC TV구현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PC기능을 갖춘 디지털TV를 공동개발한다는 것으로 양사의 제휴는
디지털TV분야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8일 AV(오디오비디오)제품과 PC소프트웨어 기술을 서로 제공,
차세대 디지털가전제품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제휴로 MS는 가전및 소형PC용 운영체계인 윈도CE라이선스를 소니에
제공한다.

또 소니는 MS에 네트워크를 통해 가전제품끼리 연결하는 기술인
홈네트워킹모듈을 공여키로 했다.

양사는 이를통해 우선 디지털TV에서 인터넷을 할수있게 하는
디지털셋톱박스(DSB)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두 회사는 DSB가 TV가 PC기능을 갖는 꼭 필요한 기기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의 제휴는 궁극적으로 현재 규격이 없는 PC와 TV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업계의 신규격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경우 디지털TV분야는 세계시장은 급속하게 이들의 손안에 장악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두 회사가 각 분야에서 갖고 있는 "네임밸류"에서 비롯되는
분석이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신규격 제품을 위해 로열티를 내야하는 등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가전업체들도 이들의 제휴내용 파악에 나섰다.

특히 이연합에 참여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제휴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이러한 분석은 두 회사가 손잡게 만든 배경에서 찾고 있다.

두회사는 디지털TV 분야에서 현재 특별한 산출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초조함이 이들의 결합을 촉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소니의 하드웨어인 홈네트워킹모듈과 MS의 윈도CE를 결합해
공동개발키로 했다는 부문에서도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이다.

국내 가전업계의 관계자는 "공동개발분야인 디지털셋톱박스(DSB)는 내용상
인터넷셋톱박스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전자우편과 인터넷접속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두 회사의 설명에서
비롯된다.

인터넷셋톱박스는 국내에서도 개발이 돼 있는 기술이다.

"PC와 TV가 완전히 결합되는 것은 주류가 아니다.

PC와 TV가 서로 닳아가면서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흐름이기 때문이다"(LG전자 관계자)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