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은행이 이른바 "배드뱅크"(Bad bank)를 세운다.

배드뱅크는 부실자산 관리를 전담하는 은행을 말한다.

보람은행 관계자는 8일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배드뱅크를 만들기로
했다"며 "이미 태스크포스팀 가동에 들어가 빠른 시일내에 구체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도 보람은행의 배드뱅크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은행은 배드뱅크를 독립법인으로 세운 다음 은행의 부실자산을 모두
옮길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보람은행은 우량 자산만을 갖고 있는 굿 뱅크(Good bank)로 남게 돼 외국인
자본유치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실 자산을 이관하게 되면 매각손이 불가피하게 되는데
이를 해외자본 유치로 커버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보람은행은 배드뱅크를 설립할 때 벌처펀드(부실채권을 주로 매입하는
해외투자기관) 등과 함께 출자,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노하우를 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매킨지 보스턴컨설팅사 등이 국내 금융기관에 경영컨설팅을 해주면서
배드뱅크제도 도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배드뱅크 제도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스웨덴등이 활용, 부실자산을 성공적
으로 처리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웨덴 3대은행중 하나이던 노드뱅컨은 지난 92년 정부와 공동으로 부실채권
관리은행을 설립, 은행 수익성을 높였으며 미국 멜론은행도 같은 시도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

정부도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이 폐쇄되는 경우에
대비, 우량자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매각하거나 흡수 합병시키고 부실자산은
배드뱅크로 옮겨 관리 정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