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영향으로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관련 직종에도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배출된 전문의는 3천51명에 달하고 있으나
대학병원과 대형종합병원들이 전임의(전문의를 딴 비교수)자리를 줄이거나
동결하는 바람에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전문의들은 중소병원이나 개인의원에 취업하고 있으며
친구들 여럿이 병원을 차려 시설을 공동활용하는 형태도 증가하고 있다.

또 무급으로 실력있는 의사밑에서 수련하거나 취업을 일시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전문의들은 아예 컴퓨터 관련사업 유흥업으로 전직을 하는가 하면
과기대나 이공계대학원 진출을 모색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많이 타는 성형외과의 경우 일자리가 거의 없는 상태고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등 수술이 치료의 주종을 분야도
병원마다 의사증원이 거의 없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간호사의 경우도 거의 1백%에 가깝던 취직률이 올해에는 30%선으로
감소했다.

봄철이면 결혼 등으로 인한 퇴직과 이직, 전직 등으로 병원마다 20~30%의
인사이동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치과의사의 신규개원 역시 예년의 8백여개소보다 절반 정도 떨어진
4백여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IMF여파로 치과환자가 급감하고 치과재료의
90%가량이 외제품이어서 앞으로 개인치과의원을 내려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대학을 졸업한 한의사들도 30%가량만 취업을 한 상태다.

나머지는 개원은 엄두도 못내고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한의원 폐업이 잇달아 취업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러한 취업난은 약사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로 병원근무약사의 이직률감소, 대형약국의 결원약사 확보포기,
제약사의 인원동결 등으로 약대졸업생들이 취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이처럼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의료관련종사자들의 임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약국의 경우 가까스로 취직해도 초봉월급이 1백50만원에서
1백만원대로 곤두박질한 상태다.

또 지난해까지만해도 5백만원선이던 병원 전문의 초봉이 올들어
3백만-4백만원까지 떨어지고 있다.

< 정종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