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쓸지 모르는 여유자금은 어떻게 굴리는 것이 좋을까.

요즘 은행들이 단기 고금리상품이 많이 쏟아져 나와있다.

이들상품에돈을 넣었다가 중도해지를 하게되면 당초 기대했던 이자를
건지지 못한다.

단지 1~2%수준 밖에 안되는게 대다수다.

돈을 수시로 넣었다 빼 쓸 수 있으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이 바로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은행들은 지난해 7월 4단계 금리자유화조치가 시행된 이후 이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MMDA이전엔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등이 유사한 상품으로 있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을 통해선 기껏해야 연3%수준의 이자만 받을 수 있었다.

MMDA는 이같은 금리를 금액에 따라 최고 10%포인트이상 끌어올린 대표적인
고금리 단기예금상품이다.

<>MMDA란 무엇인가 =두가지 특징이 있다.

시장금리를 준다는게 첫번째다.

금융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실세금리상품과 다를바 없는 금리를 준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요구불예금(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 출금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결제성 자금을 짧은 기간동안 굴리면서 높은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최저가입금액이나 매월 돈을 찾을 수 있는 한도 등에
제한을 두되 예금액을 근거로 수표도 발행할 수 있도록 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다른 단기상품과의 비교 =금리만으로 본다면 MMDA가 최고상품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금리가 다소 낮은 편.

비록 시장성 금리상품이긴 하지만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 다른
경쟁상품에 비해 금리수준을 낮췄다.

투자신탁 증권사의 MMF(머니마켓펀드) RP(환매채) 종금사의 CMA(어음관리
계좌) 등은 연 20%수준의 이자를 보장한다.

반면 MMDA는 서울은행이 5천만원이상 자금에 대해 연15%의 금리를 주는게
최고다.

<>MMDA의 장점 =금리만 높게 준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다.

금리만을 유일변수로 본다면 제2금융권이나 은행들이 판매하는 단기
고금리상품을 택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거래 편의성"을 감안한 적당한 수준의 금리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MMDA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은행들은 특히 MMDA 가입자에 대출 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MMDA 거래실적을 마이너스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함께 포함시켜
준다.

또 각 은행들은 MMDA에 일복리 월복리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에 실제
되돌아오는 이자수익은 표면금리 이상으로 올라간다.

무엇보다 수시 입출금이 필요한 자금은 점포망이 많은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거래은행 선택 =이 상품의 특징중 하나가 맡기려는 금액에 따라 금리가
다른 점.

5천만원미만 자금이면 산업은행의 다모아 수퍼저축예금 금리가 연10%~11%로
가장 높다.

단 이 은행은 점포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5천만원이상 자금에 대해선 서울은행이 연15%로 최고다.

동화은행도 연12~13%의 금리를 준다.

금리가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하지만 어떤 부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함께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가입시 유의점 =고액 예금일수록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5백만원미만 소액 예금은 웬만하면 이상품을 이용하지 않는게 좋다.

장기신용 산업 등 몇몇 은행을 제외하곤 대부분 은행이 종전의 저축
자유저축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연1~2%밖에 주지 않는다.

기간도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3개월간 맡겨놓을 자금을 굳이 MMDA에 넣어둘 필요는 없다.

3개월이라면 정기예금이나 RP CD(양도성예금증서) 등 다른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 투자방향을 돌려야 한다.

MMDA는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자금을 잠시 맡겨놓기에 좋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성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