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상 흑자' .. "토공, 작년 순익 11배 급증 알고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5천2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96년에 비해 무려 11배나 증가했다.
13개 정부투자기관중 한전(5천6백억원)에 이어 두번째이다.
당기순이익에선 1천1백72%의 괄목한만한 증가세를 보여 2위인 한국석유개발
공사(2백63%)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불황기에도 역시 "땅장사"가 최고인가.
하지만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안팔려 재고로 남아 있는 토지가 7조8천4백30억원에 달해 1년에 금융비용만
4천9백억원을 물고 있다.
하루 평균 13억원이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토공은 현재 연리 17.6%의 채권을 발행, 운영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 준 이익배당금 3백1억원도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했다는 후문이다.
매출을 봐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지난 96년엔 97년보다 1천7백억원이 적은 3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4백9억원에 불과했다.
왜 이런 불균형이 생기는 걸까.
부동산경기침체로 땅 팔기는 더 어려운데 눈덩이처럼 불어난 당기순이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와관련, 경리처 관계자는 "분당신도시 개발에 따른 개발부담금
3천5백억원을 현금대신 상업용지로 내 이것이 매출로 잡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1백억원 짜리 토지를 매각할 경우 계약금과 1차 중도금만 받아도
회계기준에 따라 1백억원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보면 물납한 상업용지, 아직 받지 못한 중도금 및
잔금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혔고 이로인해 이익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결국 토지공사의 지난해 실적은 결산서상의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태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
96년에 비해 무려 11배나 증가했다.
13개 정부투자기관중 한전(5천6백억원)에 이어 두번째이다.
당기순이익에선 1천1백72%의 괄목한만한 증가세를 보여 2위인 한국석유개발
공사(2백63%)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불황기에도 역시 "땅장사"가 최고인가.
하지만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안팔려 재고로 남아 있는 토지가 7조8천4백30억원에 달해 1년에 금융비용만
4천9백억원을 물고 있다.
하루 평균 13억원이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토공은 현재 연리 17.6%의 채권을 발행, 운영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 준 이익배당금 3백1억원도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했다는 후문이다.
매출을 봐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지난 96년엔 97년보다 1천7백억원이 적은 3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4백9억원에 불과했다.
왜 이런 불균형이 생기는 걸까.
부동산경기침체로 땅 팔기는 더 어려운데 눈덩이처럼 불어난 당기순이익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와관련, 경리처 관계자는 "분당신도시 개발에 따른 개발부담금
3천5백억원을 현금대신 상업용지로 내 이것이 매출로 잡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1백억원 짜리 토지를 매각할 경우 계약금과 1차 중도금만 받아도
회계기준에 따라 1백억원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보면 물납한 상업용지, 아직 받지 못한 중도금 및
잔금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혔고 이로인해 이익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결국 토지공사의 지난해 실적은 결산서상의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태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