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이 히트하자 이번엔 실물 "타이타닉호"건조를 놓고 미국과
영국이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 6일 미국이 스위스와 손잡고 타이타닉 복원에 나서자 영국과
남아공도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다"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타이타닉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돈이 된다"는 양국 비즈니스맨들의
감각이 맞붙은 것.

이들의 건조계획은 어마어마하다.

미국측은 총 5억달러(7천3백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당시 선박 건조에 1천만달러가 들었던데 비해 50배나 늘었다.

사고 90주년이 되는 2002년 4월15일에 첫 출항시킬 계획이다.

영국은 4억여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미국보다 날짜를 앞당겨 오는 99년12월에 띄우겠다고 한다.

영국은 "최첨단 레이더 장치를 설치해 빙하와 부딪힐 염려가 없다"며
미국측을 겨냥한 홍보에 나섰다.

초호화판은 명성 그대로다.

같은 코스를 도는데 미국 타이타닉호는 1인당 1만~10만달러(1천4백만~
1억4천만원).

영국은 최하 1만2천~15만파운드(2천7백만~3억4천만원)를 호가한다.

엄청난 건조비용을 들이고도 이들 타이타닉호가 영화처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수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