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화샤은행에 2억위앤
(약 3백50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중국 금융계관계자는 8일 "삼성그룹 현지법인이 최근 전자분야 등의
운영자금으로 쓰기위해 철도부가 대주주인 화샤은행에 2억위앤의 대출을
신청해 이 은행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중국에 진출한 아시아기업이 금융위기로 중국
투자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화샤은행측이 대출방침을
굳히고 주룽지국무원총리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중국본부측은 이와관련, "화샤은행측에 대출기간을 장기로 해줄
것과 금리를 리보+1~2%포인트 수준으로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은행측의 반응이 좋아 늦어도 내달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대출금액의 60%에 해당하는 담보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1~3년이 연 9%, 3~5년 9.72%, 5년이상
10.35%수준이다.

베이징(북경) 소재 한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대출이 이뤄질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금융당국이 한국기업에 대출해 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다른 한국기업들도 중국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