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야 갈라져라"

모세의 기적을 매일 접할 수 있는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제부도.

하루 두번씩 바다의 속살을 드러내는 제부도는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당일 가족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차를 타고 갈라진 바다사이(2.3km)를 달리는 기분은 신비함 그 자체다.

또 제부도에 들어와 매표소에서 왼쪽으로 1.6km 정도 가면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매바위가 나타난다.

일명 삼형제 촛대바위라는 세개의 기암이 바다와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매바위 근처에 펼쳐진 갯벌에서는 바지락 맛 소라 굴 등을 자유롭게 캘 수
있다.

바다가 베푼 풍성함을 한껏 만끽하는 순간이다.

아이들은 바다와 금방 친해진다.

조그만 소라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눈은 기이함으로 가득찬다.

여행경비도 아주 저렴하다.

제부도까지 오는 교통비를 빼면 입장료 1천원이 전부다.

갯벌에서 캔 조개류로 하루 반찬거리까지 마련할 수 있어 IMF시대에
안성맞춤이다.

매바위앞 모래사장에서 파는 조개모듬구이(1만3천원)는 꼭 한번 먹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또 바지락칼국수(4천원) 굴밥(8천~1만원) 등은 한끼 식사로 거뜬하다.

특히 제철을 맞은 꽃게탕(3만원)도 별미다.

회를 먹고 싶은 사람은 사강의 회센터거리를 찾으면 된다.

제부도의 물때를 사전에 파악한뒤 떠나야 한다.

목이 긴 장화와 호미, 미니 가방 등도 챙기는 것이 좋다.

물때를 알려면 자동응답기(0339-73-2006)를 이용하거나 서신면사무소
(0339-57-3001)에 문의하면 된다.

< 찾아가는 길 >

1. 수원역 좌측에 있는 지하차도(발안 남양방면)로 진입해 남양쪽으로
향한뒤 306번 지방도로를 타고 비봉 남양을 거쳐 사강에 도착한다.

회센터 거리를 지나 서신방향 309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이정표를 따라
가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2. 시흥~안산 고속국도에서 이어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비봉IC로
빠져 나와 남양 사강 등 1번과 같은 길을 타도 된다.

3.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수원역 광장 오른쪽에서 20분마다 운행되는
490번 990번 좌석버스를 타고 서신까지 온뒤 제부도행 마을버스(1천5백원)를
타면 된다.

< 제부도=한은구 기자 >

[ 그밖에 가볼만한 바닷길 ]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진도.

조수간만의 차로 매년 바닷밑의 사구(모래언덕)가 물위로 드러나는
자연현상으로 매년 음력 3월말에서 4월초에 생긴다.

올해는 4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오후5시부터 약 1시간동안 바닷길이
열린다.

진도군은 이 기간동안 진도 영등축제를 열어 각종 문화행사와 전통민속놀이
와 함께 흥겨운 잔치를 연다.

진도 외에도 무창포 사도 하섬도 바다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