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청소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함께 청소하는 반백의
노사장을 만날 수 있다.

해군 대령출신의 박동규(65) 신임 쌍용자동차 사장.

그는 아침 7시40분이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 직원들과 함께
사내 구석구석을 쓸고 체조도 같이 한다.

임시휴업(11일까지)중인 요즈음에는 관리직만 참여하지만 "청소부 박사장"
의 하루는 변함없이 이렇게 시작한다.

박사장의 "기행"은 쌍용자동차에 와서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89년부터 6년간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장을 맡았을 때도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야드에 나가 밤새 떨어진 담배 꽁초를 주웠을 정도다.

이같은 솔선수범으로 "한국의 바웬사" 양동생 위원장이 이끌던 대우중공업
의 노조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회사가 정상화됐음은 물론이다.

처음엔 "쇼 아니냐"며 반신반의했던 쌍용 직원들도 이제 그 참뜻을 깨달아
가고 있다.

"청소하는 마음이 곧 생산성"이라는 것을.

<윤성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