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기아중공업을 자동차부품 사업부문과 공작기계 사업부문으로
나눠 외국기업에 분할 매각키로 했다.

기아정기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도 중공업의 자동차부품 부문과 함께
패키지로 외국기업에 파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9일 기아그룹 고위관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와 공작기계업체가
각각 기아중공업의 자동차부품 및 공작기계부문에 대한 인수의사를 전해와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부품 부문의 경우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데이나(DANA)"와
영국계 다국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GKN"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금명간
인수업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국의 데이나는 기아정기의 프로펠라 샤프트(자동차 추진축)설비에도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쪽에선 데이나가 성신양회와 "코리아스파이서공업"이라는 합작공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11월 합작관계를 청산한 뒤 한국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 회사의 인수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델파이, 비스티온, 보쉬 등과 함께 세계 5대 자동차 부품 메이커중 하나인
데이나는 세계 30여개국에 현지 법인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총 매출액은
83억달러였다.

한편 산업용 로봇이나 NC선반 등을 생산하는 기아중공업의 공작기계
부문에 대해서는 미국계 다국적 공작기계 업체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회사 이름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기아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이어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사업부문들은 모두 수익성이 좋은
알짜배기 업종"이라며 "따라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어 기아자동차의 자력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중공업은 트랜스미션, 엑슬, 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로봇,
NC선반 등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5천억여원이다.

기아정기는 프로펠러 샤프트, 브레이크 등 자동차용 부품과 1t~2.5t
냉동탑차 등 특장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천5백억여원이다.

<윤성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