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종로외국어학원에 가면 5시간(오후 1시30분-6시30분)동안
영어강의를 받을수있다.

학원강사경력이 12년째인 강재성(42) 강사.

무료강좌를 무보수로 열고 있는 주인공이다.

"평소 강의때는 시간과 진도에 쫓겨 정말 가르치고 싶은 것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무료강좌시간에는 가르치고 싶었던 것만 강의를 하지요.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강 강사는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영어단어 성경영어 토플 등을 5시간
동안 강의한다.

"평생영어에서 임시방편영어로 수준이 떨어지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예전엔 평생 활용하기위해 영어를 배우러오는 수강생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요즘엔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 반짝공부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외국어학원의 원장이었다.

하지만 IMF사태로 운영하던 어학원문을 닫을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장일때도 무료강좌를 열고 직접 강의를 했었다.

"영어공부에도 끝은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끝에 도달
하는 희열을 누구나 맛볼 수 있습니다"

그 끝이란 미국사람처럼 생활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시점이라고.

IMF시대가 끝나더라도 학원강사로 무료강좌를 계속하는게 그의 소원이다.

< 류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