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정착시켜 세계적인 식품업체로 거듭
나겠다"

샤니의 한승희 사장은 "제빵업체들의 연쇄부도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것은
품질 최상주의를 추구한 덕분"이라며 "소비자위주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샤니는 제빵업계 최초로 지난 2월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ISO9001인증
서를 받았다.

지난해 5월 품질인증팀을 구성한지 9개월만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인증획득은 곧바로 불량률 감소와 소비자 만족으로 나타났다.

3월들어 식빵과 햄버거의 파율이 전달보다 30~40%가량 감소했다.

잼생산라인의 불량률도 0.12%로 낮아져 불량률 0.5%미만의 관리체제가
마련됐다.

소비자 클레임도 지난해 12월(1백18건)의 절반수준인 57건으로 크게 줄었다.

경영관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생산공정이 매뉴얼대로 진행되고 업무처리가 표준화되면서 품질이
균일해지기 시작했다.

원료검사가 강화돼 품질과 위생상태도 몰라보게 나아졌다.

자연스럽게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

샤니는 또 매월 사업부별로 품질향상 경진대회를 열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당연히 부서간및 사업부간 직원들에게 일체감이 생기고 공정 전체에 대한
이해도 더해졌다.

이처럼 품질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과 시장점유율에서 괄목할
만한 신장세가 나타났다.

올해 3월까지 매출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

특히 식빵류의 매출은 39%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38.2%에서 43.6%로 높아졌다.

한 사장은 그러나 품질경영에 대해선 아직 걸음마수준이라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한다.

잘 나가던 업체도 한순간만 삐끗하면 즉시 도태되고 마는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냉혹한 생존논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샤니는 올해를 품질관리시스템 정착의 해로 정하고 전사적인 사후관리체제
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의 ISO품질보증팀을 계속 유지시켜 주단위로 품질관리 시행상태와
개선사항을 점검키로 했다.

또 사업부및 라인별 전문가 양성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내부 품질감사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품질관리시스템에서 나오는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의 효과는
IMF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