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으로 품질과 생산성 향상도 얻었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의 말이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96년 12월 도자기업체로선 세계 최초로 ISO14001인증을
획득했다.

이 회사가 인증획득에 들인 시간과 노력은 깨끗한 작업환경과 높아진 회사
이미지, 원가절감및 품질향상으로 돌아왔다.

한국도자기의 환경경영인증 추진은 불량이 곧 환경오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먼저 남에게 맡기던 불량품 폐기작업을 직접 처리하기로 했다.

자체 매립장을 마련하고 일손을 짬짬이 배치했다.

그후 한해 9천만원정도 들던 폐기처리비용이 1천만원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쓰레기와 폐수를 줄이는데도 힘썼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장에 환경실명제를 도입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면서 분리수거봉투에 쓰레기 발생부서와 근로자 이름을
써넣게 한 것이다.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뤄지면서 소각량은 3분의1이상 줄고 재활용은 늘었다.

이로써 한해 4억원이상을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8개 공장마다 있던 소각로를 한 곳으로 모아 소각비용도 한해 5천만원씩
줄였다.

폐수를 줄이기 위해서 기계마다 폐수처리통을 설치했다.

기계를 닦은 물이 폐수처리장으로 바로 가지 않게 한 것이다.

폐수처리통에 모인 물은 걸러서 다시 쓴다.

유약과 흙물등 원료도 기계옆에 회수통을 둬 재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아끼는 유약만 한해 3억원어치에 이른다.

폐수처리장으로 바로 흘러드는 흙물등이 줄면서 찌꺼기 처리비용도 30%이상
줄었다.

한국도자기는 도자기를 굽는데 전기가마를 60%, 가스가마를 40%정도 쓰고
있다.

전기와 가스가마는 열효율이 기름가마보다 높고 온도조절도 훨씬 쉽다.

반면 유지비용은 훨씬 덜 든다.

유해 배기가스도 기준치를 훨씬 밑돌기 때문에 따로 집진기 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직원들의 의식이 바뀐 것도 ISO14001인증의 큰 효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매주 화요일은 환경의 날이다.

직원들 모두가 한시간 일찍 나와 공장안팎을 돌며 환경을 체크한다.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일이지만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다.

매년 환경경영에 앞장선 임직원들에게 3천만원정도를 포상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 공장화장실은 호텔급이다.

김 회장은 "품질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칫 환경은 뒷전으로 미루기 쉽다.

그러나 환경과 품질은 한 뿌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