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도 한계에 부딪쳐 외국기술을 빌려쓰거나 아예 손을 떼버린
무인자동운반차(AGV)를 한 중소기업이 자기기술로 개발, 수출에 나섰다.

인천남동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에이엠에스(대표 김광환)는 3년에 걸친
연구개발끝에 무인자동운반차 콘트롤러와 무선모뎀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중앙통제장치를 완전 국산화했다.

AGV가 다니는 길을 나타내는 알루미늄마그네틱테이프도 내부기술로
소화했다.

에이엠에스는 이달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98국제공장자동화기기
박람회"에 이 제품(제품명 셀파)을 출품,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김 사장은 "셀파는 유럽이나 일본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값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첫해 3백만달러(2백50대) 오는 2000년엔
1천만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셀파"는 소형이라도 5백kg 이상을 지거나 끌고 분당 36m(유럽제품 24m)를
움직인다.

중앙통제장치에서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무선으로 데이터를 받거나
프로그램을 보낼 수 있다.

사용환경에 맞춰 주문생산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중공업 유한킴벌리등 국내 유수업체들에 이 제품을 납품했다.

생산능력은 월 30대정도이며 주문후 6~8주면 납품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지난 95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직원 14명가운데 사장을 포함한 12명이
엔지니어인 기술벤처기업이다.

특히 김 사장은 10년이상 무인자동운반차 관련분야에서 일해왔다.

< 김용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