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중 올들어 지금까지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곳은
삼성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그룹별 단순평균주가(상장
기업별 단순주가합계를 상장사수로 나눈수치)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그룹이 84.2%를 나타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14개 상장기업의 주가평균은 올초 3만8천3백75원에서 지난 9일
현재 7만6천3백7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효성(80.2%) 한화(65.7%) 한라(56.6%) 코오롱(52.1%)그룹 등의
순서를 보였다.

삼성그룹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IMF체제이후 외국인
주도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기(1백50%) 삼성전관(1백8%) 삼성화재해상보험
(1백16%) 삼성중공업(1백33%)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그룹 전체 평균주가 상승률은 31.2%로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1.47%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IMF한파이후 대기업 계열사의 주가회복속도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 LG SK 기아 금호 한솔그룹의 평균주가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그룹은 20대그룹중 유일하게 연초보다도 주가가 떨어졌다.

효성그룹은 올초 그룹과 무관한 효성기계의 부도로 타격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 주가상승폭이 컸던 원인이었다.

65.7%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한화그룹은 계열사매각 등 구조조정 노력이
투자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자본참여 논의가 진행중인 한화에너지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84.6%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기계도 1백%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도를 냈던 한라그룹도 해외자금 조달 및 외국자본참여 등으로
회생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회복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한 동아그룹의 경우는 주력계열사인 동아건설과
공영토건이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각각 17.5%, 29.2%의 하락률을
보인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장진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