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외자유치를 가로막는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엄단해줄 것을 정부
에 공식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는 10일 거평그룹의 대한중석매각이 노조
파업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이번 사태는 외자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
할 것"이라며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이날 "대한중석 매각 좌절 관련 경영계 성명"을 통해 "대한중석을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고용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
사합의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매각대금중 4백60억원을 위로금으로 보상하라
며 파업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세계각국이 외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는 마당에 노조의 무
분별한 파업으로 외자유치를 가로막는 행위는 실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엄
정한 법집행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와 투자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또 "정부가 최근 부득이한 임금체불과 경미한 위법에도 사업주를
입건 구속하고있는 점에 비춰볼때도 노조의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대한중석 노조의 파업이후 외국기업으로부터 한국
의 노사문제에 대해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있다"면서 불법파업이 방관될 경
우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