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신의학이자 임상의학이다.

19세기말 함경도 함흥의 유학자이자 한의사인 이제마 선생이 1894년에
출간한 저서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장부의 허실과 희노애락 등 성정의
차이를 타고났다는 주장을 폈다.

사람마다 체형, 성격, 기질, 심 폐 비 간 신 등 오장 기능에 허실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기준으로 인체를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4체질로 분류했다.

사상체질의학의 장점은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과 생활패턴 등이 다르므로
질병치료방법을 사람마다 달리 해야할 것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물론 정신치료 등 성격개조방식역시 개인별로 달리 하도록 했다.

이 점에서 한의학계는 사상체질의학이 통찰력깊은 생활철학이면서도 실용성
이 뛰어난 임상의학이라고 평가한다.

인체를 오행에 결부시켜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파악한 중국의 체질의학이나
사람의 인체를 획일적으로 파악하는 서양의학보다 임상의학면에서 탁월하다
는 것이다.

이런 획일성으로 서양의학은 난치병 정복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하는
서양의학자들도 많다.

이 때문일까.

미국 등 서구에서는 한의학요법 동종요법 향기요법 등 대체의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지어 미국 정부는 엄청난 재원을 대체의학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한국 고유의 사상체질의학이 과학성과 객관성을 보완한다면 세계적
의학으로 자리잡을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