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이사 등기를 앞두고 잇달아 해임되거나
사퇴하는 등 사외이사 제도가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전자제품용 코드 및 특수 전선 제조업체인 한국케이디케이는 10일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이정상씨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역시 이정상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염색 가공업체인 영진테크도 이씨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최근 사임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경기화학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이종연 조흥증권회장도 이사
등기를 앞두고 갑자기 사임했다.

이회장은 대주주인 권회섭 사장의 특수관계인(이모부)으로 사외이사가
될 자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어떤 형태로든 회사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며 "형식적인 자리로 생각해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가 법적인 책임
까지 져야된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이같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