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계절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이달들어서도 주요 제품의 국제값이 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채산성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과 PVC(폴리염화비닐)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등 주요 합성수지 가격이 이달들어서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는 전통적으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세계 유화업체들이 일제히 정기
보수에 돌입, 공급요인이 줄어드는 시기다.

불황이었던 지난해에도 2.4분기엔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에틸렌의 경우 지난 2월 t당 3백76달러로 내려선 이후 하향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서는 3백달러대로 폭락했다.

지난해 7백~8백달러대를 유지했던 HDPE는 이달 6백1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PVC의 경우는 지난 2월 t당 5백85달러로 떨어진 이후
5백65~5백7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PP(폴리프로필렌)는 이달들어 작년 4월의 절반 수준인 t당 4백40달러
까지 내려갔다.

이밖에 PS(폴리스티렌) SM(스티렌모노머) ABS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등 대부분의 합성
수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화 제품 가격이 성수기에도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또 원료인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말 이후 달러확보를 위해 동남아 업체들이 덤핑수출을 계속,
가격질서가 교란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추가하락을 예상한 중국 바이어들이 수입량을
줄일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출확대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유화업체들은 올들어 지난 1.4분기 동안 모두 18억7백만달러어치
를 수출했다.

작년 동기보다 20.1% 늘어난 실적이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