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민시를 시그니처 케이크 모델로 내세운 투썸플레이스가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대박’을 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24일)와 당일(25일) 이틀간 홀케이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뛰었다.27일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이 같은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12월 홀케이크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달 1~25일 홀케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를 점포당 판매 개수로 환산하면 12월에만 870여개씩 팔려나간 셈으로 상당수 매장에서 ‘조기 완판’됐다.투썸플레이스의 시그니처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마케팅이 주효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이 제품 출시 10주년을 맞아 한정판 신제품 ‘화이트 스초생’을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스초생과 화이트 스초생은 투썸플레이스의 이달 홀케이크 판매 순위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초 고민시를 스초생 단독 모델로 발탁해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주제로 대규모 캠페인을 펼쳤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된 이 캠페인 영상 조회수만 740만회에 육박했다. 회사 측은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될 만큼 소비자 눈길을 잡은 덕에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인지도를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 라인업 외에도 ‘샤인 마이 윈터(Shine My Winter)’ 테마로 홀리데이 시즌 케이크 10종을 출시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투썸하트’를 통해 사전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모바일 교환권 선물하기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홀리데이 시즌의 기록적 판매 실적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은 초연 이후 고매한 정치적 역할을 부여받았다. 1,2차 세계대전과 전 세계 혁명의 현장 그리고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주요 장면에서 연주됐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난 직후인 1989년 12월 25일에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로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는데, 이때는 ‘환희’가 ‘자유’로 바뀌어 불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번 교향곡의 모태가 된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의 본래 제목이 ‘자유의 송가(Ode An die Freiheit)’였다는 해석도 있다. 프로이센 군주정의 검열을 피하고자 출간 직전 ‘자유’를 ‘환희’로 고쳤다는 것이다.레너드 번스타인은 환희의 송가가 작곡된 지 200년이 된 해를 기념해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베토벤이 정치 문제에 많은 관심을 둔 활동가는 아니지만, 그의 걸작은 정치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며 “베토벤은 가장 광범위한 의미에서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정치는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고상한 인간의 행위라는 점에서 말이다. 베토벤 교향곡은 합창을 비롯해 악단의 각 파트가 오롯이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면서도 치밀하게 조화를 구성해나가야 하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논리를 가진 곡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적인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9번 교향곡은 손에 꼽는 정치적인 음악이다.한경 아르떼 필하모닉이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말을 맞아 준비한 베토벤 9번 교향곡 연주에서 지휘봉을 든 것은 홍석원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 카펠마이스터로
2017년 27세의 법학대학원 학생 리나 칸이 ‘예일법학저널’에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란 96쪽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소매업체를 넘어 클라우드, 물류, 미디어, 광고, 신용 대출 등을 아우르는 “21세기 상거래 업계의 거인”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원가 이하의 가격 정책으로 이윤을 적게 남겨 반독점 조사를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입소문을 탔다.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등 정치인들이 읽고 아마존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2021년 칸은 서른두 살의 나이로 연방거래위원회(FTC) 최연소 위원장이 됐다. 친기업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가 곧 대통령이 되지만 안심하기 이르다. 트럼프는 “빅테크가 수년간 난폭하게 행동하며 우리의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경쟁을 억눌러 왔다”고 말해왔다. 부통령 J.D. 밴스는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전쟁이다>는 ‘독점 괴물’로 변한 아마존의 모습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제프 베이조스의 무자비한 확장 야심과 아마존의 성장 전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책을 쓴 다나 마티올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다. 2019년 아마존 담당 기자가 된 후 아마존의 참모습을 깨달은 그는 600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수백 페이지의 내부 문서와 이메일을 분석해 이 책을 썼다. 기밀 유지 계약에 묶인 17명의 아마존 핵심 임원들과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미국엔 “아마존 됐다(to be amazed)”라는 말이 있다. “아마존이 당신 사업 영역에 진출했으니, 당신에게 남은 것은 망할 일뿐이다”라는 뜻이다. 책은 아마존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