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 비엔날레에서는 좁은 미술의 개념에서 탈피, 영상예술
애니메이션 광고 등 시각예술 전반을 다룰 생각입니다"

제3회 광주 비엔날레 전시기획위원장으로 최근 위촉된 최민(54. 한국예술
종합학교 영상원 원장)씨는 오는 2000년 열릴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청사진을
이처럼 밝혔다.

1,2회 행사때와 달리 설치미술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장르를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패션과 미술을 접목시킨 이탈리아 피렌체 비엔날레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를 전망하게될 차기 광주비엔날레도 이처럼
새로운 미술의 개념을 보여주는 자리로 꾸밀 계획입니다"

특히 순수미술과 영상예술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지 않는 현대미술의
추세에 따라 3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두 부문을 조화시킨 미래지향적
예술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행사의 정체성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서는 외국 커미셔너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습니다.

이달말까지 15인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올해말까진 주제설정과
전시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평론가인 최감독은 제1회 국제만화페스티벌 추진위원, 2회 국제만화
페스티벌 자문위원, 제2회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제35회 대종상 영화축제
본심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98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을 맡고 있다.

<이정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