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율 안정문제와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다룰 국제회의가 이번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에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세계의 관심이 워싱턴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회의는 오는 15일의 선진7개국(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회담의 핵심의제는 최근 핫 이슈로 부상한 엔.달러 환율문제다.

달러강세-엔약세 현상을 시정할 수 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특히 동아시아국가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회의결과에 따라 이 지역 외환시장의 안정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달러강세(엔약세)기조를 바꿀 수 있는 조치가 나오면 한국의 원과
인도네시아 루피아, 태국 바트의 환율이 떨어지면서 아시아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또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압력도 사라져 동아시아 경제위기가
보다 빨리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대로 달러강세를 뒤집을 만한 조치없이 알맹이없는 회의로 끝나면
아시아외환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G7회담에서는 일본의 경기부양책 등 선진국들의 경제정책도 논의된다.

이 문제에서는 기존의 일본경기부양책외에는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춘계합동회의
도 관심거리이기는 매한가지다.

회의일정중 16일 개최되는 IMF잠정위원회 회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의에는 IMF회원국(1백82개국)중 22개 주요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아시아금융위기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IMF.IBRD합동회의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구제금융지원 상황과
이들 3국의 경제개혁을 중간 점검하게 된다.

이와함께 미국의 IMF출자금 납부지연을 둘러싼 IMF의 자금고갈 문제도
다루어진다.

전문가들은 워싱턴 회의결과가 향후 국제환율과 동아시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