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모든 기업활동이 움츠러들고있지만 오히려 더 바빠진 사람이 있다.

PC게임 전문업체인 막고야의 홍동희(31)사장.

그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PC게임만큼 잘 어울리는 분야도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이야말로 IMF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형 산업입니다.

자원은 없지만 인재는 풍부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업종이지요"

홍사장은 게임산업이 발전하면 반도체 컴퓨터기술 등 하드웨어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영화 만화 캐릭터 등 소프트분야에도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정보화시대엔 콘텐츠산업의 핵심으로 전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주장했다.

"PC게임은 중국이나 대만같은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분야입니다.

컴퓨터에 대한 마인드가 있고 어느정도의 시장규모도 갖추고있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PC게임 생산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사장은 게임산업을 "가장 문화적인 업종"이라고 정의했다.

한번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또 영화 출판 만화 등
모든 예술분야가 골고루 접목된다는 점에서도 게임산업은 21세기 문화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흔히들 컴퓨터만 잘 하면 게임도 잘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이디어와 스토리 그래픽 등이 받쳐주지 않는 게임은 팔릴리가 없지요"

홍사장은 미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기술인이다.

그러나 그는 참신한 스토리작가나 아티스트를 찾는데 더 큰 노력을 들인다.

그는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전자게임전시회에 참석해 세계시장의
흐름도 살펴볼 계획이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