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에 오페라가 소개된지 50년이 되는 해다.

지난 48년 1월16일부터 닷새간 매일 오후 두차례씩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춘희)"가 서울시공관 무대에 올려졌었다.

세브란스의전 출신 테너 이인선씨가 조직한 국내 첫 오페라단
"조선오페라협회(국제오페라사)"의 작품이다.

한국오페라 50주년기념 음악회가 1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그동안 국내무대에 자주 올려졌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오델로",
푸치니의 "토스카" "라보엠",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비제의
"카르멘", 현제명의 "춘향전", 장일남의 "왕자호동", 김동진의 "심청전" 등
26개 작품 하일라이트가 4시간동안 릴레이식으로 공연된다.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는 모두 74명.

30대에서 70대에 걸친 국내 대표주자들이 어울린다.

48년 라 트라비아타 초연멤버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당시 고려교향악단을 지휘했던 임원식씨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 트라비아타 전주곡을 지휘, 이 음악회의 막을 올린다.

드비니후작 역할을 했던 황병덕씨가 이번에는 제르몽역으로 나와 노래한다.

또 합창부분 단역으로 출연했던 오현명씨는 베르디 "에르나니"의 1막
아리아를 선사한다.

문의 263-1351.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