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오인하는 "밀레니엄버그"를 치료하는데
기업들은 얼마나 투자해야하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재까지 보고된 1백6개 미국 기업들의
밀레니엄버그 치료비용 예상총액이 65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밀레니엄버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과 비용등을
제출토록 했었다.

밀레니엄버그 치료로 인한 추가부담때문에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1백6개 기업중 가장 많은 치료비를 책정한 기업은 최근 트래블러스와
합병을 선언한 시티코프.6억달러를 밀레니엄버그 퇴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제너럴모터스로 4억1천만~5억4천만달러를 책정해놨다.

이어 뱅크아메리카(3억8천만달러) AT&T(3억5천만달러) GTE(3억5천만달러)
체이스맨해튼(3억달러) 순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말그대로 예상치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사마다 치료비 산정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컨설팅업체인 소프트웨어 프로덕티비티 리서치사의 케이퍼스
존스 사장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밀레니엄버그 해결에 드는 전체비용은 6천7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수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