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지금같은 고금리가 지속되면 국내기업의 35%가량이
부도에 직면하고 국내은행 상당수도 생존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투자가들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아닌 생존가능성을 기준으로
지분참여및 투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하나은행이 지난 10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 참여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질문에서 파악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크레디리요네증권 다이와증권 등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국내기업의 35%이상이 부도가 불가피
하다고 전제, 이에따라 은행들의 부실여신도 급증해 생존가능성이 불투명
하게 된다며 하나은행의 대책을 물었다.

이들은 따라서 은행들의 수익성지표(총자산이익률이나 자기자본이익률등)
보다는 잠재의 부실여신까지를 감안한 상태에서의 생존가능성을 투자의
잣대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현재의 요주의이상(3개월이상 연체중인 여신) 여신 총액을
자기자본에서 삭감한 금액을 기준으로 생존가능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
기준이 마이너스일 경우 생존불가능한 은행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국내은행의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투자를
가급적 자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은행별로 차별화된 투자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도 이런 가능성은 충분히 상정하고
있으며, 이에대비 각종 충당금을 3백%이상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아울러 올해안에 초우량 외국은행과 업무를 제휴하고 합작
증권사를 만들 계획이며 우월한 입장에서의 합병을 제외한 다른 합병형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