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는 2~5년이 소요되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의 경우 5년이상이 걸릴지 모른다고
국제 경제 전문가들이 13일 전망했다.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경제 전문가 단체인 "이코노미스트 그룹"
주최로 이달초 싱가포르에서 회의를 가졌던 세계 1백30여명의 경제전문가
및 기업인들은 이날 회의결론을 담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의 경기후퇴가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방해하는 또다른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네일러 연구원은 "아시아의 외환 및 주식시장이
지난달께부터 안정되고 있지만 파산 실업 산업구조조정과 관련된 실질적
경제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상황반전을 기대할 경우 실망하게 된다"면서 "고금리와 기업
의 투자계획 및 비용축소.인력감축 등으로 인해 실업률 증가와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가장 타격을 적게 받았던 싱가포르도
인근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앞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네일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다른 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루이스 트레티액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국가"라고 지목하면서 "중국이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안정적인 중심 역할을 할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개혁 프로그램이 야심찬 것이긴 하나 도중에 많은
도전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