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오는 28일 제네바에서 열릴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의에서 국가간 통화협력과 경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아시아 금융회의"를 결성할 것이라고 싱가포르의 비즈니스타임스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토 미쓰오 ADB 총재가 제네바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9개
회원국 재무장관을 초청한 오찬회동을 통해 이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도 향후 이 그룹에 가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회의"는 말레이시아가 몇년전 제안했으나 미국이 반대해 무산된
동아시아경제회의(EAEC)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도쿄에 있는 ADB 연구소의 지저스 에스타니슬라오 전 필리핀
외무장관은 "안보문제의 경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없지만
금융분야에서는 아시아가 독자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무역 및 투자부문에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각국의 금융및 통화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