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운용하는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전면 공개된다.

1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대한투신 등 7개 대형투신사와 23개 신설투신
운용사들은 모든 펀드수익률을 공개하기로 합의하고 회원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수익률공시규정을 확정, 이달중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투신사가 제시하는 예상수익률이 아니라 펀드의 과거
실적을 투자 판단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투신사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할 수 없게 돼 업계간 공정
경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협회가 제정하고 있는 수익률공시규정은 추가형 펀드는 월단위로,
단위형펀드는 분기단위로 하도록 돼있다.

이 가운데 주식형펀드는 설정된지 6개월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주식편입비율
을 기준으로 수익률 등급을 작성하게 된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별로 수익률 등급을 매긴다.

이와함께 모든 펀드의 설정액, 주식 및 채권 편입비율, 순자산총액 등도
함께 공시된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어떤 회사의 어떤 펀드가 최고수익률을 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투신협회는 각사별 수익증권의 기준가격과 결산자료를 집계해 수익률
등급을 작성하고 이를 협회가 발간하는 주간수익증권에 발표해 각 점포에
배치할 예정이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투자신탁이 저축기관에서 투자기관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 공시는 고객보호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며 "이를 통해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가 펀드운영 실적을 전격 공개키로 함에 따라 투신사의 자산운용
형태가 비슷한 은행신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신협회는 지난해부터 수익률공시를 추진해왔으나 공시를 꺼리는 일부
회원사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했었다.

<장진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