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해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무려 67.6%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은 상시종업원 1백인 이상 기업체 8백96개사를
대상으로 "98 신규인력 채용동태및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발표했다.

기업들은 인력구조조정 차원에서 신규채용을 억제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기업의 83.9%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불과 1.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56.9%가 "줄이겠다", 16.8%가 늘리겠다고 응답한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학력별로는 대졸 74.8%, 전문대졸 66.4%, 고졸 65.2%등으로 고학력자의
채용을 특히 더 감축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방식에서는 47.3%가 연간 3회 이상 수시채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연간
1, 2회 정시채용할 계획이라는 기업은 32.7%에 그쳤다.

그만큼 공채를 폐지한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인력수급 현황에 대해서는 대기업(종업원 3백인 이상)의 56.1%, 중소기업의
32.1%가 인력이 남아돈다고 밝히는 등 전체 기업의 44.4%가 인력과잉
상태라고 응답했다.

반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7.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8.0%는
적정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실제 과잉인력을 해소하기위해 고려중인 고용조정방안으로는 신규인력채용
억제(79.8%)가 최우선으로 손꼽혔다.

다음은 인력재배치 전환(66.7%) 근로시간단축(39.4%) 휴가제도활용(37.4%)
임금조정(33.3%) 정리해고(22.2%) 등의 순이다.

< 박주병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