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개의 지방지점을 폐쇄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

한은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에서 본점 조직은
당초대로 18개부에서 14개부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지점지점폐쇄에 대해선 시기를 봐가며 인원과 예산을 축소한다고만
밝혔을뿐 폐쇄나 축소일정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은은 또 파리 브뤼셀 싱가포르지점 폐쇄에 대해선 폐쇄원칙만 보고했을뿐
언제 철수한다는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관련, 당초 목포 강릉 포항 울산등 4개지점을 사무소로
격하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상공인등 지역여론의 반발이 심해 당장축소는
불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상공인들은 한은지점 폐쇄를 막기위해
다각적인 압박작전을 전개해 왔다.

이에따라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 조직개편안을 심의하고 있는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방지점 폐쇄를 조직개편안에 명기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조직개편에 사회적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은은 금통위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는대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명퇴인원을 3백명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명예퇴직금(본봉의
28개월 예상)이 종전보다 적어 실제 명퇴를 신청할 직원이 몇명이나 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은은 이달말일자로 명퇴를 실시하는 것과 함께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
을 실시할 계획이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