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가렛.

세계 클래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소프라노이다.

그는 영국 로열음악아카데미를 거쳐 영국 국립오페라단의 정식단원으로
활약하며 "정통"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여느 정통 성악가와는 다른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95년 선보인 "Soprano in Red"로 그라모폰 베스트셀링 레코드상을 받았다.

잇따라 내놓은 다른 음반 역시 발매와 함께 클래식음반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반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다.

그가 클래식 문외한의 닫힌 귀까지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일까.

생기에 가득찬 목소리가 그 이유로 꼽힌다.

그의 목소리는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오페라극장이란 좁은 영역에서 벗어나 성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도
빼놓을수 없다.

그의 진가는 이번에 BMG의 코니퍼레이블에서 나온 "Soprano in White"에서도
맛볼수 있다.

모차르트가 16살때 작곡했다는 "알렐루야", 영화 샤인의 삽입곡으로 더
유명해진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없어라", 마스카니의 "부활절찬가"...

성가적 분위기로 감싸인 18곡의 노래를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불러
대중들이 쉽게 친숙해 질수 있도록 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쓰였던 "Climb Every Mountain"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