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초인종 소리에/얼른 문을 열었더니/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앞에 서계셨죠/너무나 반가워 웃으며/아빠하고 불렀는데/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우울해 보이네요"

초등학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노랫말의 앞부분이다.

"아빠! 힘내세요"라는 이 노래는 원래 지난해 어린이날 MBC창작동요제
입선곡.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IMF사태를 계기로 뜨기 시작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들사이에 빠른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대량해고 등 사회분위기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교육차원에서 이 노래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서울 중동초등학교 3학년5반 담임인 김순영 교사는 "우리반에도 실직자
자녀들이 있어 악보를 구해 이 노래를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이 노래를 들어본 교사와 학부형들은 코끝이 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무슨 걱정 있나요/마음대로 안되는일/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아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어요/힘내세요
아빠"

이 동요의 노랫말은 이렇게 끝난다.

과연 풀죽어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이 이 노래로 약간의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 김호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