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을 꼭 보시요"

영화 타이타닉의 선전포스터 문구가 아니다.

중국 장쩌민(강택민)주석의 말이다.

장주석은 최근 당간부들과의 공식회의석상에서 "타이타닉은 꼭 봐야할
영화"고 극찬했다.

장주석이 이 영화를 칭찬한 대목은 두가지.

첫째는 부자는 악당이고 가난한 사람을 영웅으로 그린진 "훌륭한"영화라는
것이다.

둘째는 이 영화를 보면 서방문화자본의 힘을 알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장주석만큼이나 중국국민들도 타이타닉 열풍에 휩싸여 있다.

베이징에서 지난주에 개봉된 이영화는 1주일만에 1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금액으로 치면 1백만달러를 육박한다.

티켓 한 장값은 8달러.

평균임금의 10분의 1이나 된다.

그래도 발매소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이 타이타닉을 찾는 까닭은 장주석과는 다른 것 같다.

"주석이 좋아한다는 것과는 상관없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주인공 레오나드 디카프리오를 정말로 좋아한다"는 게 극장을
찾은 이유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