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의 고위관계자들이 현대전자의 미국현지법인 심비오스사의
매각을 구조조정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고 정몽헌 회장을 부추켜세워
눈길을 끌고있다.

김원길 국민회의정책위 의장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춘계최고경영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젊은 사업가인 정몽헌회장을 만나
심비오스 매각배경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의장은 "정 회장이 미국경제가 좋을 때 10억달러 이상의 좋은 값에 팔고
훗날 미국 경기가 나쁠때 다시 싼값에 되사면 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도파는 이와 반대로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때 적대적 M&A
(기업인수합병)을 막으려다 결국 부도를 냈으며 한화종금도 마찬가지"라며
대비시킨뒤 "한국 기업인들도 이제 M&A 활성화 시대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 이어 연설한 최홍건 산업자원부 차관도 기업 구조조정의 대표적
사례로 두산그룹의 계열사 통합과 함께 현대전자 심비오스 매각건을 꼽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재계의 한 인사는 "지난 정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알짜배기 기업을 충분히 남기로 팔았다는 점에서 현대전자
사례는 주목받을만하다"고 평가했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