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청와대경제수석은 15일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새정부가 추진중인
대기업구조조정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한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대중대통령이 5대그룹의 구조조정문제를 언급했는데.

"5대그룹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기조실을 폐지하는 등 개선된 점도 있다.

그러나 5대그룹은 무엇보다 외자유치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결합재무제표를 조기작성해야 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외국인투자가들이 투자하게 된다.

지난주 정부가 외평채 40억달러를 유치했고 이제는 공기업도 외자유치에
나섰다.

이제는 5대그룹 차례다"

-구조조정의 방법을 제시한다면.

"대상그룹의 경우 핵심사업을 처분해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핵심기업을 처분해서라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구조조정시 반드시 핵심기업을 처분해야 하는가.

"아니다.

외국인의 자본투자를 유치해 합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그리고 구조조정방법은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연연하지 말고 기업
스스로 판단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감위가 내년까지 대기업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라고 했는데.

"그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고치기로 합의했다.

선진국도 업종별로 부채비율이 모두 다르다.

그룹별로 업종구성에 따라 부채비율이 달라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부채비율을 낮추는 문제는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대기업의 고용유지 노력문제에 대한 생각은.

"국내 기준으로 보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을 줄이는 해법이 나온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달라진다.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고용을 줄이지 않고 기업활동을
영위해 나갈 방법이 생긴다"

-14일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나온 금융개혁방안은 어떻게 마련됐나.

"세계은행(IBRD) 관계자와 조지 소르스등 국제자본가의 아이디어를 반영
하여 우리실정에 맞게 종합한 것이다.

재경부를 중심으로 1개월이상 검토한뒤 지난주 관계부처간 토의를 거쳐
확정했다"

-김대통령이 노사대표와 만나기로 했는데.

"내주 월요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노사정합의의 실천을 재확인할 것이다"

< 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