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를 임대하려는 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은 늘어나고있지만
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는 빌려줄 땅이 없고 팔 땅은 남아돌아 외국인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천안외국인단지의 경우 임대부지 분양이 끝났는데도 외국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가 팔려고 내놓은 땅을 사들여 임대부지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회사와 합작으로 반도체설비부품을 생산하는 IPC사의 이승규 사장은
지난 4일 공장부지 2천평을 임대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천안지부를 찾았다.

그러나 임대부지 9만2천평은 입주가 끝난 상태였다.

파는 땅은 4만평이나 있었지만 분양가가 평당 51만여원으로 평당 한달에
4백원인 임대료에 비하면 너무 비쌌다.

이 회사말고도 올들어 10여개업체가 공장부지를 빌리기위해 이 단지에
들렀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업자인 천안시는 이 땅을 정부가 사들여 임대용지로 운영해줄 것을
이미 건의했다.

국가산업단지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산단공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산업입지정책을 맡은 산업자원부(당시 통상산업부)도 동의했다.

이 단지 임대부지에 입주한 20개 업체가 투자한 돈은 모두 2억1천여만달러.

파는 땅을 임대로 돌리면 2억달러정도의 외국인투자를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용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