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가 소비가 주는데도 공급이 늘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에 낙농업계가 젖소 사육두수를 줄이겠다며 정부에 도태장려금 지원을
건의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원유.유제품 공급과잉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젖소 도태가 시급하다며 최근 정부에 젖소 한마리당 30만원의
도태장려금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한꺼번에 많은 젖소를 도태하면 쇠고기값이 폭락할 수 있다며 올해도
육우를 수매해 줄것을 요청했다.

낙농육우협회가 도태장려금 지원을 건의한 것은 우유가 남아도는데도
낙농업자들이 도태를 꺼리기 때문.

낙농업자들은 젖소값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kg당 1천~3천원대로 폭락,
도태시키려 해도 운송비와 부대비용을 빼면 실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젖소 사육두수는 작년말 54만4천마리에서 지난 3월말엔 56만8천마리로
석달만에 2만4천마리 늘었다.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우유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7~8% 줄어든
반면 원유 생산량은 약6% 늘었다.

이에따라 3월말현재 분유재고가 적정선(6천t)의 2배가 넘는 1만3천7백여t에
달했다.

낙농육우협회 김남용회장은 "예년에는 비수기에 재고가 쌓여도 봄철
성수기가 되면 해소됐다"면서 "올해는 성수기에도 재고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업자가 급증하고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돼 과잉재고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낙농육우협회는 공급과잉이 심각해지자 최근 긴급이사회를 개최, 원유 1kg당
1원씩 자조금을 모아 업계 공동으로 원유및 유제품 판촉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유가공협회도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