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재 2백여건의 사업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손 부회장은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이같은 구조조정은 30대그룹이 이미
지난 96년부터 자율적으로 추진해온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회장은 재계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김대중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사업매각은 대규모 거래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신중히 다룰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사업매각 등 구조조정을 너무 압박하면 매물 가격이
떨어져 구조조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과 자산은 사는 쪽과 파는 쪽의 이해가 일치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구조조정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는
두산그룹의 경우도 2년이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손 부회장은 "기업들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는 구조조정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로 인식하고 있어 가만히 두어도 알아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