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가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독립회사로 재출범한다.

해태전자 관계자는 "해태그룹이 전자의 처리방안으로 매각보다는 종금사들
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별도 회사로 분리해 회생토록 하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통보해 왔다"고 15일 밝혔다.

그룹의 이러한 방침은 해태전자에 대한 매수의사를 밝힌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태전자는 이에앞서 2천7백70억원에 이르는 종금사여신을 액면금리 0%
(만기보장수익률 연간 6.5%)의 3년만기 전환사채(CB)로 출자하는 문제를
놓고 집중 협의,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조흥은행 등 채권은행단에서 당좌거래 재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해태전자는 지난 2월부터 종금사및 은행관계자들과 만나 부평 도봉 구로 등
3개공장 매각과 유가증권매각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방안에 대해 설득해 왔다.

이 회사는 이러한 방안이 추진되면 현재 8천억원에 이르는 부채규모가
상당히 낮아져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전자는 부도이후 직원수를 3천8백명선에서 1천9백명대로 줄이고 생산
품목수를 6천개에서 10분의 1로 축소, 정보통신과 오디오로 전문화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